2026년 10월 17일(토)

"서울에서 땅 파면 어디로 나올까?"... 지구 반대편 보여주는 '땅굴 지도' 등장

슬로바키아의 개발자 마틴 클페란이 만든 웹사이트 'ThroughEarth.com'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는 지구의 어느 지점에서든 발밑을 똑바로 파고 내려갔을 때 반대편 어디에 도착하는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ThroughEarth.com'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아이의 소소한 질문 하나에서 시작된 주말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기업용 AI와 업무 자동화 컨설턴트로 일하는 클페란은 아이들과 놀던 중 "지면에 똑바로 구멍을 파면 어디가 나올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이 마음에 남아 결국 직접 답을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하게 됐다.


인사이트'ThroughEarth.com' 캡처


사이트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ThroughEarth.com에 접속해 'Where are you digging from?' 아래 메뉴에서 도시를 선택하거나, 'Use my location'을 눌러 현재 위치를 입력하면 된다.


실제로 서울시 강남구를 기준으로 땅을 똑바로 파고 내려가면 남대서양 한가운데가 나온다. 부산에서 출발하면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사이의 해상에 도착한다.


지구의 중심까지는 약 6,371km로, 발밑에서 반대편 표면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인 약 12,742km에 달한다. 사이트는 지각을 뚫고 맨틀, 외핵, 내핵을 통과해 반대편 지표면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이 지도는 오픈소스 지도 데이터인 'Natural Earth'와 NASA의 지구 이미지 'Blue Marble'을 활용해 제작됐다.


인사이트'ThroughEarth.com' 캡처


대척지 계산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위도를 반대로 바꾸고 경도를 180도 이동시킨 뒤 범위(-180°~180°)에 맞추면 정확한 반대편 위치가 산출된다.


특히 ThroughEarth는 두 지점의 지리 정보를 자동 분석해 육지인지 바다인지를 판별한다. 분석에 따르면 특정 육지에서 땅을 파고 내려갔을 때 반대편도 육지일 확률은 약 15%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육지 반대편은 바다로 확인된다. 뉴욕에서 출발하면 인도양 한가운데, 런던은 뉴질랜드 인근 바다, 도쿄는 브라질 근처 해상에 도달한다.


인사이트'ThroughEarth.com' 캡처


현실적으로 지구를 관통하는 굴착은 불가능하다. 인류가 지금까지 뚫은 가장 깊은 구멍은 소련이 과학 조사를 위해 진행한 '콜라반도 초심도 굴착갱'(12,262m)이지만, 이마저도 지구 중심까지 거리의 0.2% 수준에 불과하다.


엄청난 열과 압력을 견딜 소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맨틀(1,000~3,700도)과 외핵(4,000~5,000도), 태양 표면 온도의 내핵(5,000~6,000도)을 견디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ThroughEarth.com' 캡처


클페란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지만, 지구의 구조와 대척지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도구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개발 소감을 밝혔다.


현재 무료로 공개되어 있는 이 사이트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지구 반대편으로의 모험을 상상 속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