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수익성 낮아도 사람 살린다" CJ제일제당, 성인 희귀질환자에 '햇반 저단백밥' 정기 공급

CJ제일제당이 선천성대사이상 환자에게 필요한 특수식 '햇반 저단백밥'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며 성인 환자들의 식품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성인이 된 뒤 특수식 구매에 어려움을 겪던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경제적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회사는 질병관리청,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구축한 '희귀질환자 특수식 구매 지원체계'를 통해 지난 7월부터 만 19세 이상 환자들이 제품을 정기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원 대상 성인 환자들은 분기별 사전 주문을 통해 개당 1700원에 연간 최대 1248개를 구매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제품 확보를 위해 해외 직구나 온라인 웃돈 거래에 의존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체계를 통해 정해진 가격으로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origin_밥걱정덜었다…정부성인희귀질환자특수식안정공급한다.jpg질병청은 전날 감사의 의미를 담아 CJ제일제당에 희귀질환 특수식 협력기업 현판을 전달했다. /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환자 1인당 연간 최대 848만~141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필수 특수식의 구매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햇반 저단백밥'은 페닐케톤뇨증(PKU) 등 선천성대사이상 환자를 위한 특수식이다. 단백질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는 환자들이 일반 밥을 대체해 먹을 수 있도록 단백질 함량을 일반 밥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를 위해 별도의 단백질 저감 공정을 거쳐야 하며, 제조 원가도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높다.


CJ제일제당은 수익성과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부담이 있음에도 2009년 국내 최초로 해당 제품 개발에 나섰다. 당시 한 직원이 특수식이 필요한 아이에게 먹일 밥이 부족하다는 사연을 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누적 생산량은 약 300만개에 이른다.


특히 성인 환자들의 특수식 수급 어려움을 파악한 뒤에는 다른 제품의 생산 일정을 조정해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제품 생산과 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성인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체계까지 마련한 것이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한 환자의 아버지는 "일반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쌀밥을 마음 놓고 먹기 어려운 자녀에게 저단백밥은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밥"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 사진자료] 햇반 저단백밥 제품 이미지.jpg햇반 저단백밥 제품 이미지 / 사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람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것은 식품기업으로서의 당연한 소명이자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가치"라며 "경제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회적 필요와 목소리에 지속 귀 기울이는 것은 물론, 해외 거주 국민과 글로벌 희귀질환 환자들에게도 안정적으로 특수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