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화물칸을 통해 유입된 외래 모기에 물려 공항 지상 근무 직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보건당국은 프랑크푸르트공항 근무자 6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이 가운데 2명이 지난달 초와 이달 각각 숨졌다고 밝혔다.
나머지 감염자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치명률이 매우 높은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프랑크프루트공항 / GettyimagesKorea
보건당국 조사 결과, 피해 직원들은 열대 지역에서 출발해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도착한 항공기 화물칸 내부의 모기에 물려 감염됐다. 독일에서는 연간 약 500건 수준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지만, 대부분 위험 지역을 직접 여행하고 돌아온 해외 유입 사례다.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비행기나 공항 시설 내부에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이른바 '공항 말라리아'는 극히 이례적인 감염 경로라고 밝혔다. 1969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확인된 공항 말라리아 누적 사례는 총 145건이며, 이 중 독일 내 발생은 9건에 불과하다.
말라리아는 원충을 보유한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며, 전 세계 환자의 90% 이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돼 있다.
사람 간 일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지만, 수혈이나 주사기 공동 사용 등을 통해서는 전파가 일어난다. 특히 국내에서 주로 보고되는 '삼일열 말라리아'와 달리 이번에 검출된 '열대열 말라리아'는 중증 진행 속도가 빨라 초기 대처가 늦어질 경우 감염 24시간 이내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