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9일(일)

서울대공원 레서판다 새끼 2마리 탄생...국내 동물원 최초 자연번식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꼽히는 레서판다가 국내 동물원에서 처음으로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21일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19일 오전 10시경 레서판다 새끼 2마리가 태어나 건강하게 성장 중이라고 공개했다. 국내 동물원에서 레서판다가 자연번식으로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끼들의 부모는 캐나다 캘거리동물원 출신 수컷 '라비'와 일본 다마동물원 출신 암컷 '리안'이다. 이들은 또 다른 수컷 '세이'와 함께 2023년 11월 종 보전과 번식 목적으로 서울대공원에 들어왔다.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새끼 레서판다 두 마리 모습.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19일 멸종위기종 레서판다 2마리가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서울대공원에 다르면 ...지난달 19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아기 레서판다 /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은 반입 첫해 리안과 세이를 짝지어 번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라비와의 번식을 추진한 결과 2년 만에 새끼 2마리 출산에 성공했다.


레서판다는 단독생활을 선호하고 연중 가임기가 2~3일에 그쳐 번식이 극히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비만 시 번식 확률이 급격히 떨어져 체중 관리도 필수적이다.


사육사들은 리안에게 신선한 대나무와 직접 채취한 죽순을 제공하며 훈련과 영양 관리를 동시에 진행했다. 행동 관찰을 통해 가임기를 정확히 파악한 뒤 라비와 합사시켰다.


[서울=뉴시스] 아기 레서판다의 엄마 리안.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엄마 '리안' / 서울대공원


소음에 예민한 습성을 반영해 방사장에는 사육사들이 직접 제작한 모듈형 쉼터를 설치했다. 다양한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레서판다가 스스로 안정된 번식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24시간 CCTV로 어미와 새끼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관람객의 소음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람 구역을 제한하고 보육 공간과 사육 공간을 분리 운영 중이다. 사육사의 출입도 최소한으로 제한했다.


새끼들은 예방접종 완료 및 안정기 진입 시점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서울대공원은 이후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시민에게 공개하고, 그 전까지 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아기 레서판다의 아빠 라비.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아빠 '라비' / 서울대공원


레서판다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부속서Ⅰ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서식지 훼손과 밀렵 등으로 야생 개체 수가 1만 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시대에 멸종위기종인 레서판다의 출산 소식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새끼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보고 동물원의 종 보전과 동물복지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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