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금)

"좋은 역사교사 되게 해주세요"... 도쿄 메이지신궁에 한국인이 걸어둔 충격적인 소원패

일제강점기 한반도 침탈의 중심에 섰던 메이지 일왕을 기리는 도쿄 메이지신궁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남긴 한글 소원패가 대거 발견되면서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도쿄 메이지신궁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A씨가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우려를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참배객들이 소망을 적어 걸어두는 나무판인 '에마'에 한글로 쓰인 소원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2d843e61-56e4-4977-832a-5b084c800ec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임용시험 합격을 기원하며 "좋은 역사 교사가 되게 해달라"고 적은 교사 지망생의 글부터, 지난 12일과 11일에 각각 작성된 "우리 가족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 "주식 떡상해 주세요" 같은 일상적인 소망들이 발견됐다.


이를 공유한 A씨는 "걸려 있는 소원패 대부분이 한글이었다. 공개한 사진은 극히 일부"라며 "제발 역사 공부 좀 해라. 모르면 그냥 나무랑 숲, 건축물만 보고 가라. 식민지 수탈 장본인을 신으로 모시는 곳에서 기원하지 말고"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중 역시 역사 교사를 꿈꾸는 이가 해당 장소에서 합격을 빌었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등, 장소의 역사적 맥락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소원을 비는 행태에 대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hunya-koide-2gFVvon0VDY-unsplash.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unsplash


1920년에 건립된 메이지신궁은 일본 근대화를 이끈 제122대 메이지 일왕 부부의 영정을 모시는 신사다.


메이지 일왕 재위 시기는 일본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쳐 제국주의 노선을 본격화하고, 결국 1910년 한일병합을 강행하며 대한제국의 국권을 침탈한 시기다. 


역사적으로 한국인에게는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적인 장소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