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목)

"다이어트 콜라가 몸속 암세포 죽인다" 보건 당국자 뒷목 잡게 한 트럼프의 '콜라 철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이어트 콜라가 몸속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식단을 고수해 보건 당국자들을 당황케 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국장 메멧 오즈(65)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오즈 박사는 79세의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자신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날 때마다 사탕 꾸러미를 자랑하고 전용 빨간 버튼을 눌러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13일 미국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 FC와 파리 생제르맹의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다이어트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어 그는 "보통 바비(케네디 주니어)와 함께 회의에 들어간다"며 "그때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나오는데, 대통령은 다이어트 콜라를 잔디에 부으면 잔디가 죽으니 몸속에 들어가면 암세포도 죽일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다이어트 콜라를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강에 해로운 음료로 간주한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운동의 선두주자인 케네디 주니어와 오즈는 미국인들에게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라고 독려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식단을 바꾸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오즈는 에어포스 원에서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어느 날 대통령이 대화하자고 해서 들어갔더니 책상 위에 오렌지색 탄산음료(환타)가 놓여 있었다"며 "농담하시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쑥스러운 듯 웃으며 '이게 나한테 좋다니까, 암세포를 죽여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의 엉뚱한 건강 이론에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80세를 앞둔 나이에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오즈 역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검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완벽한 건강 상태였고, 영양제 없이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최고조였다"고 회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트럼프 대통령은 운동이 신체의 한정된 에너지를 소모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이른바 '배터리 이론'을 믿는 등 독특한 건강관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여전히 패스트푸드 애호가로, 최근에도 백악관으로 맥도날드를 배달시켜 먹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패스트푸드 식단을 즐기는 트럼프에 대해 "신의 체질을 가졌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