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가 성추행 논란을 겪은 배우 한지상(44)씨의 강사 임용을 취소했다고 9일 발표했다. 학생들이 항의 대자보를 부착한 지 6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지난 9일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는 이날 학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대학본부와의 협의 및 교수회의 결과, 2026학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 강사(한지상)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배우 한지상 / 뉴스1
학생들은 지난 3일 한씨가 1학년 필수과목인 '보이스' 수업 강사로 임용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즉시 반발했다. 이들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 교단에 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캠퍼스에 게시했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할지라도 사회적·윤리적 판단은 별개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가 단순히 성균관대 졸업생이자 현역 활동 경력을 보유한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을 안전하지 못한 강의실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우려를 수용하며 "향후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교의 교육환경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더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감수성 안에서 교육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지상씨는 2003년 연극 '세발자전거'로 연기계에 입문한 후 뮤지컬 '벤허', '데스노트'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주목받는 배우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2020년 초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큰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한씨는 자신이 호감을 갖고 만나던 상대방으로부터 '성추행을 사과하라', '공개적인 만남을 갖든지 거액을 지급하라.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에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