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의회가 한국산 다연장로켓시스템 K239 천무 도입을 위한 대규모 예산안을 승인했습니다. 냉전 종료 이후 10년 이상 공백 상태였던 장거리 지상 화력을 한국 무기체계로 복원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글로벌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의회가 지난 16일 정부가 제출한 190억 노르웨이크로네(약 2조 8000억원) 규모의 K239 천무 도입 예산안을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의회 승인에 따라 노르웨이 정부는 즉시 계약 체결 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업에는 발사대와 탄약은 물론 운용 인력 교육과 장기 군수 지원까지 포함되어 초기 전력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르웨이는 과거 궤도형 M270 MLRS를 보유했으나 냉전 종식 후 육군 전력 경량화 과정에서 해당 전력을 포기했습니다. 이후 10년 넘게 중로켓 전력 없이 운용해왔습니다.
다연장로켓시스템 K239 천무가 전술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 국방부 제공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권과 동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는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부재가 위기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원의 억지력 운용에도 제약을 가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거리 정밀화력을 육군 핵심 전력으로 재정의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전력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도입 검토 과정에서는 미국의 M142 하이마스(HIMARS)와 유럽형 대안도 함께 검토되었습니다.
그러나 납기 속도와 탄약 확보 가능성, 위기 상황에서의 공급망 안정성, 장기 운용 측면의 확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천무가 최종 선택되었습니다. 노르웨이가 이미 K9 비다르(VIDAR) 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차를 도입해 한국과 군수·정비 체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는 의회 논의 과정에서 "장거리 화력 공백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정치권 전반에 형성됐다"며 재원 승인과 실제 조달 집행을 분리해 신속한 전력화를 우선시하는 접근법이 받아들여졌다고 전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차륜형 8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천무를 통해 로켓부터 전술미사일까지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80㎞급 유도 로켓과 함께 최대 290㎞ 사거리의 전술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 육군 차원에서 적 종심을 직접 타격하는 능력을 다시 확보하게 됩니다.
이번 결정은 한국산 MLRS가 유럽 내에서 확산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폴란드는 이미 천무를 기반으로 한 '호마르-K'를 대규모로 전력화했고 에스토니아도 도입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아미 레커그니션은 루마니아와 필리핀 등에서도 천무 도입 또는 산업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