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3일(금)

"커피·옷·화장품 끊는다"... 미국 MZ세대 '1월 무지출 챌린지' 열풍

미국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새해를 맞아 '무지출 챌린지'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1월 한 달간 필수품을 제외한 모든 소비를 중단하는 '노 바이 1월(No Buy January)' 운동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새해 첫 달부터 극단적인 절약 모드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의류, 화장품, 커피, 술 등 일상적인 소비품목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으로 가계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뉴욕 거주자인 질리언 시에(32)씨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월 소비액을 기존 1000~1500달러에서 300달러로 대폭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에씨는 의류와 화장품 구매를 전면 중단하고, 주 10회에 달하던 배달음식과 외식 횟수를 3회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시에씨는 "재정 상태는 괜찮아보이지만, 친구들의 불안이 전염된 것인지, 인공지능(AI)이나 일자리 대체 등 더 큰 경제적 담론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입력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일부는 단기간 챌린지를 넘어 장기적인 소비 절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출신 콘텐츠 크리에이터 테일러 반 루벤(24)은 작년 1월 실직 후 2025년 한 해 동안 필수품만 구매하고 주간 소비를 3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반 루벤은 자신의 절약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공유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최근 1년간의 챌린지를 마친 반 루벤은 "책임감은 커졌지만, 스트레스도 받았다"며 "쇼핑을 취미로 여길 수 없게 됐고, 필수품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물건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노 바이 1월' 관련 구글 검색량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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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드월렛이 미국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25%가 무지출 챌린지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12%는 올해 챌린지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응답자의 45% 가량은 현재 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느끼고 있어, 이것이 무지출 챌린지 참여의 주요 동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런 저소비 트렌드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새로운 것은 없다(No New Things)' 저자 애슐리 파이터는 "식비, 의료비, 임대료 같은 고정비는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이 통제 가능한 비필수품 소비를 줄이려고 한다"며 "최근 3개월간 챌린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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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1월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을 마치고 소비를 줄이는 시기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컨설팅 회사 콘 페리의 크레이그 로울리는 "많은 소매업체들이 1월에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 판매를 하며 소비자들을 유인하려고 노력한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