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3일(금)

19살부터 뇌졸중 아버지 돌본 효녀, 3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효심이 깊었던 68세 여성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구하며 마지막까지 타인을 위한 삶을 실천했습니다.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정순(68) 씨가 지난해 11월 14일 고려대구로병원에서 간장과 신장 양측을 기증해 3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씨는 지난해 11월 3일 자택에서 설거지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지씨가 뇌사 상태에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기억되기를 바라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지씨는 밝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감정이 풍부해 눈물과 웃음이 많았으며, 여가시간에는 가수 나훈아의 노래를 애청했습니다.


여행과 산책을 즐겼던 지씨는 무엇보다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헌신적인 어머니였다고 가족들은 회상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지씨는 19세부터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7년 넘게 간병하며 극진한 효도를 실천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인품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지씨의 딸 어유경 씨는 "살면서 엄마 보고 싶은 적이 없었어. 언제나 항상 옆에 있었잖아. 그런데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너무 보고 싶어. 엄마처럼은 못하겠지만 아빠랑 다른 가족들 잘 챙기고 잘 지낼게. 하늘에서 마음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