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평생 갚아야 할 숙제 있어"... 부활 김태원, 기러기 생활에 솔직 고백

가수 김태원이 가족과 떨어져 지낸 시간에 대한 깊은 후회와 미안함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김태원은 사위 데빈과 함께 낚시터를 찾아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데빈은 "아빠는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가족과 잠깐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절이 있는데, 그때 너무 외로웠을 거 같다. 어떻게 견디셨냐"고 조심스럽게 질문했습니다.


인사이트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김태원은 "그 외로움을 내가 얘기할 자격이 없다. 나보다 두 배 더 가족들이 외로웠을 거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그걸 아니까 내가 나를 넋두리할 수 없다"며 "내가 비겁했다. 가족에게 평생 갚아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태원은 첫째 딸 서현이 태어난 후 3년 만에 아들 우현이를 얻었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가족들이 필리핀으로 이주하면서 혼자 기러기 생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땐 절망적이었다. 내 아내가 다 감당했다. 나는 돈 번다는 핑계로 그래서 가족들이 외국으로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인사이트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김태원은 가족을 떠나보낸 직후 예능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바로 예능을 시작했다. 이렇게 멋있는 척하고 앉아 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자체도 편견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원은 KBS 2TV '남자의 자격' 등을 통해 '국민 할매'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태원은 "예능하고 행운이 다가왔다"면서도 "지금 생각하면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서현이 같다"고 첫째 딸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혼자 남아공으로 또 보내졌다. 우현이를 컨트롤 못 하는 상황이었다. 워낙 여행도 좋아해서 걔가 고독해야 할 거라고 미처 생각 못했다. 조금만 여자애가 얼마나 외로웠겠냐"고 후회했습니다.


인사이트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사위 데빈은 김태원을 위로하며 "예전에는 최선의 선택을 못 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분명 상황이 달라졌다. 서현이랑 우현이 모두 아빠를 존경하고 있다. 아빠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빈은 또한 "가족이 시트콤처럼 지내는 거 같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우리 가족의 미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따뜻한 격려를 건넸습니다.


김태원은 사위 데빈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언어 때문에) 가볍게 겉만 얘기하다가 끝날 줄 알았는데 데빈 말에 깊이가 있었다. 눈빛으로 통했다. 애가 속이 깊더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태원은 "다행히도 괜찮은 사람이라 서현이를 맡길 수 있을 거 같다. 데빈은 우리 가족의 경사고 행운이다"라며 사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