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내 의지 아니었다"... 김재원, '아침마당' 하차 배경 직접 밝혔다

30년간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아침마당'의 대표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던 김재원이 프로그램 하차 배경을 솔직하게 공개했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김재원은 KBS 집행부 교체로 인한 MC 교체 지시가 '아침마당' 하차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원은 "퇴직 후 패널 자리에 앉는 건 처음입니다. 30년 동안 내 얘기를 할 자리가 없었습니다"라며 방송 생활에 대한 소회를 전했습니다.


KBS 1TV '아침마당'KBS 1TV '아침마당'


1995년 KBS 공채 21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재원은 30년 넘게 KBS 소속으로 활약하며 '아침마당', '6시 내고향' 등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아침마당'을 10년 넘게 진행하면서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을 정도의 성실함을 보여왔지만, 지난 7월 돌연 명예퇴직을 발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김재원은 '아침마당' 하차 과정에 대해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최초로 1만 회를 맞았는데, 그 현장에서 MC로 함께한다는 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담감도 컸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이미지MBN ‘속풀이쇼 동치미’


그는 "나 역시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있으면서 희로애락이 있었습니다.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변화를 요구했고, 새 집행부가 MC 교체를 결정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김재원은 "그때 분위기가 '누가 먼저 나가느냐, 누가 먼저 쫓아내느냐'의 상황 같았습니다"라며 "2월에 교체 제안을 받았고, 제작진과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래도 KBS와 '아침마당'에 대한 정이 컸기에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명예퇴직 공고가 뜨더라. 그걸 보고 하늘이 주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라고 퇴사 결정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MBN ‘속풀이쇼 동치미’


김재원은 "후배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는 게 선배의 도리라 생각했습니다"라며 담담하게 퇴사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김재원은 "그동안 '아침마당'을 하면서 오전 4시 40분에 기상했는데, 알람 없이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인생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습니다"라고 웃으며 현재의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아침마당'은 박철규 아나운서가 후임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김재원은 자유의 몸으로 '동치미'를 비롯해 최근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