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건강 얻는 대신"... 한달 동안 240km 뛰었다는 기안84, '러닝 부작용' 고백했다

웹툰 작가 기안84가 지난 1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마라톤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솔직하게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안84는 이날 방송에서 그림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며 "방송 일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그림을 그리니까 집중력이 떨어져 작업이 잘 안 된다"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그는 "9월 한 달 동안 240km를 달렸다"며 놀라운 운동량을 공개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기안84의 솔직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달리기가 건강해지는 대신 많이 늙고 노화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마라톤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언급했습니다.


인사이트MBC '나 혼자 산다'


이어 "나는 잘 못 뛰니까 잘 뛰고 싶어서 많이 뛰고, 잘 뛰는 사람은 더 잘 뛰고 싶어서 많이 뛰다 보니 결국 우리 모두 션이 되어간다"며 마라톤 애호가들의 심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습니다.


달리기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마라톤처럼 장시간, 장거리 달리기를 과도하게 즐기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운동이 지나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마라톤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장을 강하게 단련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큰 부담을 주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장시간 달리는 동안 심장은 빠르게 뛰며 많은 혈액을 순환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심장 근육이 과도하게 두꺼워지거나 부정맥이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인사이트Instagram 'khmnim1513'


평소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장거리 달리기를 무리하게 시도할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심장학회는 "일주일에 5회, 50분 이하의 달리기가 심장 건강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을 꾸준히 뛰면 혈관 내벽에 미세 손상이 누적되고, 염증 반응이 반복되어 오히려 혈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마라톤은 무릎, 발목, 허리 등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하는데, 달릴 때 체중의 3배 이상이 하체 관절에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특히 무릎 연골이 닳거나 발바닥 근막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khmnim1513'


장시간 달리기로 근육이 피로해진 상태에서 계속 뛰면 미세한 근육 손상이 누적되고, 결국 피로골절이나 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분 관리 역시 마라톤의 중요한 위험 요소입니다. 마라톤은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으로, 수분이 빠르게 손실되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져 근육경련, 어지럼증,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두통, 구토,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적당한 달리기는 면역력을 높이지만, 마라톤처럼 극단적인 강도와 시간을 요구하는 운동은 반대로 면역 체계를 약화시킵니다.


격한 운동이 끝난 직후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고, 백혈구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신적 측면에서도 위험 요소가 존재합니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달리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운동 중독'에 빠지기도 합니다.


매일 같은 거리나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한 몸 상태에서도 무리하게 운동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운동 강도는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절해야 하며, 달리기 전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줘야 합니다. 또한 주 1~2회는 하체 근력 운동을 병행해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BC '나 혼자 산다'MBC '나 혼자 산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흉통이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달리기를 중단하고 휴식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심혈관 기능을 확인하고, 무릎 통증이나 피로골절 전조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마라톤은 인내와 성취를 상징하는 운동이지만, 그 끝에는 건강이 있어야 진정한 완주가 됩니다. 지나친 열정보다 현명한 조절이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