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AOA 출신 권민아, 유방암 기부행사 저격... "언니가 유방암, 술파티 괴로워"

전 AOA 멤버 권민아가 더블유코리아의 유방암 기부 행사 논란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19일 권민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가족의 암 투병 경험을 공개하며 해당 행사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저희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떠나셨고, 언니는 유방암으로 수년간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다"며 직접적인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특히 권민아는 언니의 유방암 투병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3기때 발견해 크게 도려내고, 항암치료로 머리도 다 빠졌고, 부작용으로 살도 찌고, 치료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었다"고 밝히며 암 환자와 가족이 겪는 현실적인 고통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Instagram 'new.kma'Instagram 'new.kma'


권민아는 유방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췌장암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치료하기가 어려운 암이지만, 그에 반해 유방암은 빨리 발견하면 아주 쉽게 치료된다고들 생각하는 분도 계신 거 같다"며 유방암 치료의 어려움을 강조했습니다.


더블유코리아의 행사 방식에 대해서는 더욱 직설적인 비판을 가했습니다. 권민아는 "진심으로 유방암 환자를 걱정하고, 생각하고, 또 그들의 가족 마음까지 헤아렸다면 그런 술 파티는 절대 열리지 않았을 거 같다"며 행사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선한 기부를 했다는 건, 얼마가 됐든 금액은 중요하지 않고, 그 행동 자체에 본받을 점이 있다고 느끼지만, 화려하고, 멋지고, 즐거워 보이는 사진들 속에 유방암이라, 많은 생각이 들고, 보는 순간 불편하고 괴로웠다"고 토로하며 암 환자와 가족들의 심정을 대변했습니다.


권민아는 마지막으로 "암 환자와 암 환자의 가족들은 사소한 것에도 많이 상처받는다"며 "꼭 알아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더블유코리아의 행사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자선 행사입니다. 하지만 행사 취지와 달리 유방암 인식 향상 관련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신 연예인들의 음주와 가무 장면이 공식 SNS에 게재되면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2025-10-20 09 19 48.jpgInstagram 'new.kma'


특히 가수 박재범이 축하 공연에서 여성의 신체를 묘사하는 가사가 담긴 '몸매'를 선보인 것에 대해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격한 반응이 일었습니다.


더블유코리아는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더블유코리아는 나흘 만인 지난 1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는 2006년 시작된 캠페인으로, 20년 동안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지난 10월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저희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더블유코리아는 "무엇보다,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한 "지난 세월 동안 이 캠페인의 핵심에는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고 저소득층 수술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의 활동, 또 그 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 분들의 지지가 있었다"며 "그들의 애정 어린 진심이 빛을 잃지 않도록, 여러 비판과 지적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 나가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을 보다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W코리아 SNS 캡처W코리아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