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 웹툰 작가 정체성 완전히 버리겠다고 재선언
방송인 침착맨(본명 이병건, 필명 이말년)이 웹툰 작가라는 과거 이력을 완전히 지우겠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웹툰 작가 이종범이 게스트로 출연해 '인생 만화 월드컵'을 진행했습니다.
두 사람은 첫 라운드에서 '드래곤볼'과 '20세기 소년'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데요.
Youtube '침착맨'
이종범은 만화가들의 독창성에 대해 언급하며 "만화를 많이 보면 볼수록 눈·코·입을 그리는 기호나 펜촉의 종류로 어느 화실 출신인지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그 누구의 DNA도 보이지 않는, '이 사람이 시조다' 싶은 분이 있다. 조산명 작가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종범은 "내가 보는 시조급 느낌이 둘 있다. 하나는 조산명, 다른 하나는 이말년"이라며 "어디서 무엇을 보고 자랐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독창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만화 애호가로만 접근하고 싶다" 강력한 의지 표명
이종범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침착맨은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정리했습니다. 그는 "오늘부터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웹툰 작가 출신이라는 호칭도 버리겠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침착맨은 "어설프게 그게 불어 있어서 이상하게 건방져진다"며 "저는 그냥 만화 애호가로 접근하고 싶은데, 자꾸 업계 사람으로 분류돼서 시건방져져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Youtube '침착맨'
이종범이 "출신이긴 출신이잖아"라고 반박했지만, 침착맨은 "'웹툰 작가 출신'이라는 것도 지워버리겠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화가 작품 세계로 이어지자 이종범은 "이말년 걸작이지 않냐"고 칭찬했으나, 침착맨은 "아니다"라며 부정했습니다. 이에 이종범은 "누가 봐도 그림 보는 순간 작가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말년 시리즈' 아무 컷이나 꺼내봐도 딱 이말년인 걸 알지"라며 독창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8월 라디오스타에서도 웹툰 작가 은퇴 공식 선언
침착맨은 앞서 지난 8월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도 웹툰 작가 은퇴를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만화를 그만두게 된 이유는 표현의 한계 때문이었다"며 "표현을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시기에 인터넷 방송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침착맨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말로 표현하는 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며 "결국 인터넷 방송을 전업으로 삼게 됐고, 만화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도 '만화는 그만뒀다'고 전했다"고 덧붙이며 웹툰 작가로서의 활동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