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탑승 중 가스불 켜둔 것 기억한 승객, 기장의 신속한 대응으로 화재 위기 모면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집에 가스 불을 켜둔 것을 뒤늦게 기억해 당황했으나, 항공사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화재를 예방한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특별한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춘추항공 항공편에 탑승한 왕 모 씨는 비행기에 오른 후 집을 떠난 지 3시간이 지났을 때 갑자기 가스레인지 불을 끄지 않고 나온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왕씨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즉시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렸고, 승무원은 이 긴급 상황을 기장에게 보고했습니다.
기장은 침착하게 대응하여 왕씨로부터 집 주소, 스마트 도어록 비밀번호, 부동산 관리 업체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지상에 있는 항공사 직원에게 즉시 연락을 취했습니다.
항공사와 부동산 관리업체의 협력으로 화재 위기 극복
지상에서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던 펑쥔 씨는 기장의 연락을 받자마자 왕씨의 주거지를 관리하는 부동산 업체에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처음에 부동산 업체는 이를 사기 시도로 의심했지만, 펑씨는 포기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설명했고 결국 부동산 업체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동산 관리업체 직원들이 왕씨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부엌에는 짙은 연기가 가득 차 있었고, 가스레인지 위에서는 계란이 든 냄비가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신속하게 가스를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시켰으며, 이로써 잠재적인 화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안전하게 해결된 후, 부동산 관리 업체는 항공사에 연락했고, 펑씨는 이 소식을 기장에게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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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은 승무원을 통해 왕씨에게 집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전했고, 왕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 집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라는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들은 항공사와 지역 사회의 협력으로 재난을 방지한 사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유머러스하게 "왕씨가 가스 불을 끄는 것뿐만 아니라 계란 먹는 것도 잊어버린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