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5일(수)

이영애, 18년 전 北 김정일 위원장에게 사인한 이유... "연기 잘한다" 칭찬받아

이영애, '대장금' 인기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배우 이영애가 자신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는 '대장금'의 인기를 실감한 순간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이영애는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에 관한 다양한 비화를 전했는데요.


2025-09-18 09 50 46.jpgMBC '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는 MBC에서만 8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그중에서도 '대장금'은 그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손석희는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베트남 모녀와 나눈 대화를 통해 '대장금'의 글로벌한 인기를 직접 체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이영애도 해외에서 '대장금'의 인기를 실감했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그녀는 "해외 교민 분들이 제일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드라마 덕분에 교민들의 일도 잘 되시고, 친정이 잘 되면 (집에) 와서 기분이 좋은 것처럼 모국이 잘 되니까 기도 펴고, 일도 잘 된다고 하는 사례도 있어서 뿌듯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대장금' 선택 이유와 북한에서의 인기


2025-09-18 09 51 10.jpgMBC '손석희의 질문들'


손석희가 "'대장금' 대본 보고 인기 실감했냐"고 질문하자, 이영애는 사극 촬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장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했습니다.


그녀는 "그게 보이지 않는 운명인지 타이밍인지 그런 게 있나 보다. 원래 사극 촬영이 힘들지 않나? 배우는 사극 하면 두세 배 힘들어서 잘 안 하려고 한다. 선택할 때 우선순위는 아니다. 저도 다른 작품으로도 잘되고 있어서 굳이 사극을 촬영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영애는 '대장금' 선택의 결정적 이유로 "타임 머신 타고 과거에 가는 느낌처럼 대본을 봤을 때 장금이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인 거다. 그 인물을 끄집어내서 소개하고 싶었다"라며 "훌륭한 인물을 소개하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이런 인물이 정말 과거에 있었단 말이야?' 저 또한 놀라서 그렇게 끌려갔던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대장금'의 북한 내 인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공개됐습니다.


손석희는 "더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가 또 있다. 북한의 김정일 당시 위원장이 미국 영화 '람보'나 남조선의 '대장금'을 보지 않으면 영화 봤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더라"라고 언급했습니다.


2025-09-18 09 51 39.jpgMBC '손석희의 질문들'


그는 "물론 공개적으로 한 얘기는 아니고 북한의 영화인들 모아놓고 한 것 같다. 이영애 배우처럼 연기하지 않으면 연기할 필요 없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평양 가서 만났을 때 선물을 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영애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 DVD를 선물했고, 특히 '대장금' DVD 세트에 김정일 위원장은 "진귀한 진품들을 가져와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영애는 "기억난다. 제가 사인했던 기억이 난다. '위원장님께' 이렇게 쓰지 않고 '이게 무슨 일이지? 웬일이야' 하며 몇 개 사인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솔직한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