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폐사 원인 최종 규명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이 지난 6월 2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폐사 원인을 최종 규명했습니다.

17일 수과원은 '턱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외상에 의한 아래턱 변형과 세균성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9년 발견 당시 턱이의 모습 / 국립수산과학원

'턱이'는 2019년 여름 아래턱 변형이 처음 관찰된 이후 '구강암' 돌고래로 알려지며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해양 포유류입니다.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 돌고래의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짐으로써 야생 돌고래 보호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확보되었습니다.

합동 조사팀의 부검 및 정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턱이'의 아래턱 변형은 외상성 분쇄골절과 이에 따른 가골 형성 및 양성 섬유종 구축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돌고래 '턱이' /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 제공

이러한 구강 구조의 변형으로 인해 바닷물이 기도로 유입되었고 이것이 기회감염을 일으켜 복합 세균성 폐렴과 폐농양을 발생시켰습니다.

결국 전신성 패혈증으로 이어져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9세 이상 성숙한 수컷, 악성 종양 없이 양호한 영양상태 유지

이번 합동 부검 조사를 통해 '턱이'는 19세 이상의 성숙한 수컷 돌고래로 확인되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그동안 구강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악성 종양이나 전이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영양상태도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체내 화학물질 축적 정도와 꼬리 척추의 퇴행성 변화 등은 '턱이'의 나이에 상응하는 일반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장기간 관찰해 온 개체의 부검은 단순히 한 개체의 정보를 넘어 야생 개체군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이번 협력 조사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협력 조사는 해양생태계 건강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의 좋은 선례가 됐으며, 앞으로도 우리 연안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