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빨간 마후라'부른 쟈니브라더스 진성만, 미국서 별세... 향년 85세

1960년대 음악계를 빛낸 쟈니브라더스의 진성만 별세


'빨간 마후라'로 196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남성사중창단 쟈니브라더스의 멤버 진성만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85세로 생을 마감한 고인은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해왔습니다.


진성만은 1940년 3월 전북 익산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음악 여정은 21세이던 1961년 '예그린악단'의 합창단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인사이트쟈니브라더스 진성만 /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하지만 예그린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해산하자, 그는 19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당시 배우 사미자와 김무생 등이 그의 동기로 함께 성우 활동을 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빨간 마후라'의 유산


진성만의 진정한 열정은 음악에 있었습니다. 그는 1963년 예그린 출신 동료들인 김준, 양영일, 김현진과 함께 쟈니브라더스를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결성 첫해에 동아방송 중창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음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습니다.


인사이트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쟈니브라더스의 전성기는 1964년 동명 영화의 OST로 발표된 '빨간 마후라'가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1963년 영화 제작 과정에서 급히 만들어졌지만, 발표 직후 한국 공군의 대표 군가로 자리매김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쟈니브라더스는 '방앗간 집 둘째 딸', '아나 농부야', '마포 사는 황부자', '수평선' 등 다수의 히트곡을 연이어 발표하며 196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씨와 세 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