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세상 떠난 주인 기다리는 강아지... 구조 손길에도 몇 걸음 못 가고 돌아서 눈물

주인 떠난 자리를 지키는 충성스러운 반려견의 이야기


중국 충칭에서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 자리를 지키던 반려견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 충성스러운 강아지는 주인이 없는 집에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발견되었으나 구조 과정에서 보여준 애틋한 모습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기존 이미지커버뉴스


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 커버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충칭의 오래된 아파트에서 한 강아지가 충칭시 주룽포구 왕왕동물보호협회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집을 떠나지 않고 굶주린 채로 지키고 있었습니다.


왕왕동물보호협회는 한 독거 노인이 사망하고 그가 키우던 강아지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협회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강아지는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보이며 집을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강아지의 주인은 70대 여성으로 전달 22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여러 사람들이 강아지를 데려가려 시도했지만 강제로 밖으로 데려가도 계속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실패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감동적인 구조 과정과 강아지의 눈물


왕왕동물보호협회 책임자 천밍차이는 강아지와 교감을 위해 세 시간 동안 방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그는 강아지에게 "네 주인은 하늘나라로 가서 너를 더는 돌볼 수 없다. 널 구하러 왔다"라고 말하며 설득했습니다.


많은 노력 끝에 겨우 구조를 시작했으나 강아지는 몇 걸음 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했고 여러 번 달래서 데려와야 했습니다. 천밍차이는 "계단에 이르렀을 때 강아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30년 넘게 강아지들과 함께 했지만 강아지가 눈물을 흘리며 집을 지키는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이미지커버뉴스


이 구조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누리꾼들은 "강아지가 울 때 함께 울었다", "현실판 하치코"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충충'이라는 새 이름과 앞으로의 계획


하치코는 1920~1930년대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주인을 10년 가까이 기다린 일화로 유명한 충견입니다.


구조된 강아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어 충성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충충'이라는 새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구조 후 실시한 검사에서 충충은 간과 신장 등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재 치료를 받으며 점차 상태가 호전되고 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천밍차이는 충충의 가장 큰 문제는 심리적 상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생전 주인이 거의 외출을 시키지 않아 사회성이 부족하고 사람을 쉽게 경계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충충의 사회성 회복을 도울 예정"이라며 "이후 적합한 입양자가 나타나면 충충을 기꺼이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