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한국에 10마리 있다는 '초희귀 멸종위기종'... 서울대공원에서 보호받는다

멸종 위기종 코뿔이구아나,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새 식구로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코뿔이구아나가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새롭게 합류합니다.


지난 26일 서울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코뿔이구아나와 초록이구아나 2종을 기증받았습니다.


[서울=뉴시스]코뿔이구아나. 2025.07.04. (사진=국립생태원 블로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코뿔이구아나 / 국립생태원 공식 블로그


이 두 종의 이구아나는 앞으로 동물원 동양관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코뿔이구아나는 수컷의 주둥이에 난 뿔이 코뿔소를 닮아 이름이 붙여진 특별한 파충류입니다. 주로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의 바위 지대와 관목림에서 서식하며 성체로 성장하면 최대 1m30cm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4~9kg의 무게를 가진 이 이구아나는 주둥이의 뿔과 두터운 피부가 방어 기능을 수행합니다. 석회암 지대에서 생활하는 코뿔이구아나는 위협을 받으면 빠르게 도망가거나 굵은 꼬리로 공격하기도 합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이구아나의 현실


코에 난 뿔이 특징인 코뿔이구아나. / 국립생태원 공식 블로그국립생태원 공식 블로그


코뿔이구아나는 현재 심각한 생존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외래종인 몽구스와 뱀과 같은 천적의 등장, 서식지 파괴, 그리고 밀렵 등으로 인해 야생에서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법 사육을 위한 밀수 문제도 심각한데 과거 한국인이 코뿔이구아나를 밀수하려다 인도네시아에서 적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테이프에 감겨 밀수되던 코뿔이구아나를 구조하여 보호해왔으며 이전에는 순천만국가정원과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으로 이관된 바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초록이구아나. 2025.07.04. (사진=국립생태원 블로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초록이구아나 / 국립생태원 공식 블로그


함께 서울대공원에 기증된 초록이구아나는 멸종 위기 2급으로 분류되는 대형 이구아나입니다.


브라질 남부, 파라과이, 멕시코 북부 등지에 분포하며, 성체가 되면 평균 1.7m까지 성장하고 큰 수컷은 2m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초록이구아나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성장 과정에서 몸 색깔이 변한다는 점입니다. 어린 개체는 밝은 초록색 바탕에 파란 무늬가 있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갈색으로 변화합니다.


초록이구아나. / 국립생태원 공식 블로그국립생태원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