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꼬꼬무'에서 25년 전 염산 물총 피해 트라우마 고백
베이비복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윤은혜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 출연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오늘(11일) 방송되는 '꼬꼬무'는 '사라진 나의 집, 그리고 적준'이라는 주제로 1990년대 서울 재개발 구역에서 악명 높았던 '용역 깡패'의 만행을 다룹니다.
이번 방송에는 윤은혜를 비롯해 가수 KCM, 배우 채서진이 첫 리스너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장현성은 윤은혜를 보자마자 "난 베이비복스 팬! 정말 좋아했었다"라며 반가움을 표현했고, KCM은 "'꼬꼬무'는 유일하게 끝까지 보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1990년대 재개발 현장의 충격적인 폭력 실태
이날 방송은 1990년대 서울 곳곳에서 벌어진 재개발 철거 과정의 참혹한 실상을 파헤칩니다.
'용역 깡패'로 불리던 이들은 공권력의 묵인 아래 폭행, 재산 파괴, 인권 유린을 넘어 초등학생들을 계단 아래로 던지고, 임산부를 폭행하며,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해외 분쟁 지역을 취재한 경험이 있는 기자조차 "전쟁터 못지않았다"고 회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특히 '너구리 작전'이라 불리는 '적준 용역'의 비인도적인 철거 방식도 이날 방송에서 조명됩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리스너들은 이러한 재개발 현장의 폭력 실태를 들으며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윤은혜는 철거민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철거민분들의 아픔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저 역시 가수 활동 중에 염산 물총에 맞아 실명할 뻔하고, 날계란에 맞아 트라우마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장현성은 "진짜요?"라며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트라우마의 지속성과 철거민들의 고통에 공감
윤은혜는 "트라우마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철거민분들은 저보다도 더한 폭력과 언행과 성폭력을 당하셨다. 철거민분들 고통은 말로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철거민들의 상처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합니다.
방송을 지켜보던 리스너들의 반응도 격앙됐습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윤은혜는 "감옥에 가야지요 이 정도면 싹 다 가야지요"라며 분노했고, KCM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악마다"라고 격분했습니다.
채서진 역시 "너무 너무 잔인하다. 살아있는 지옥이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적준 용역'의 실체와 공권력이 이러한 폭력을 방관했던 배경, 그리고 재개발을 빌미로 자행된 폭력의 내막은 11일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꼬꼬무'를 통해 자세히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