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이동우에게 안구 기증" 유언 남긴 故이왕표... 담낭암 투병 끝에 별세 7주기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 전 대표 별세 7주기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적인 인물 이왕표 전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세상을 떠난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국내 프로레슬링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는 2018년 9월 4일 오전 9시 48분 영면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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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표 전 대표는 2013년 8월 담낭암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나, 안타깝게도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 중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65세로 한국 프로레슬링계에 큰 별이 졌습니다.


김일의 수제자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이왕표 전 대표는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전성기 시절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프로레슬링의 전반적인 인기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레슬링 선수로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사각 링을 넘어 사회에 전한 따뜻한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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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표 전 대표는 은퇴 후에도 한국 프로레슬링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인 밥 샙과 타이틀 경기를 치르며 링 위에서의 열정을 보여주었고,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한국 프로레슬링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특히 그의 장기 기증 의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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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암 수술을 받기 전 사후 장기 기증을 서약했던 이왕표 전 대표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한 방송인 이동우에게 안구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록 이동우의 망막 이식 수술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아 기증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이동우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하루빨리 병을 이겨내 쾌차하시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남다른 품격과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준 이왕표 전 대표. 그가 하늘의 별이 된 지 7년이 흘렀지만, 프로레슬링 팬들과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그의 이름은 여전히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