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정상, 80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 순간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세 나라의 최고지도자들이 함께 모이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3일 오전 9시(현지시간)에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개최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톈안먼 망루(성루)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YouTube '中時新聞網'
북중러 세 정상은 시 주석 내외가 고궁박물관 내 돤먼(端門) 남쪽 광장에서 외빈들을 맞이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나란히 중심에 서며 특별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이들은 이어서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등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톈안먼 망루에 도착한 후에는 시 주석을 선두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례로 입장하여 항전노병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본 행사에서도 세 정상은 망루 중심에 함께 자리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세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만남은 북한, 중국, 러시아의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냉전 종식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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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할 경우 1959년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에서 김일성 북한 주석,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가 함께 톈안먼 망루에 섰던 이후 무려 66년 만에 이루어진 세 국가 정상의 만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