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고양이 구하려 나무 꼭대기 올라갔다 고립된 남성... 고양이는 '알아서' 내려와

고양이 구조하려다 오히려 구조된 남성, 결국 고양이는 스스로 내려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나무에 갇힌 고양이를 구하려다 오히려 자신이 구조대상이 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샌퍼낸도 밸리 노스 힐스 지역에서 한 남성이 나무 꼭대기에 1~2일 동안 갇혀 있던 고양이를 구하려다 자신도 함께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NBCLA'


이 고양이는 전날부터 나무 위에서 계속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남성이 직접 나무에 올라가 구조를 시도했지만, 결국 자신도 내려오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2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사다리를 이용해 남성을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그러나 전선이 길을 막고 있어 고양이는 그대로 나무 위에 남겨두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구조 작업의 예상치 못한 결말


흥미로운 점은 다음날 벌어진 상황입니다. 남성과 주변 시민들의 걱정과는 달리, 고양이 노바는 다음날 스스로 나무에서 유유히 내려왔습니다. 결국 고양이는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셈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소방국은 동물을 사랑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공공의 안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경험상 고양이는 거의 항상 준비가 되면 스스로 내려온다"고 설명하며, 오히려 동물을 구조하려는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방당국은 "고양이는 9개의 목숨이 있지만 사람은 하나뿐"이라는 말과 함께 시민들에게 무리한 동물 구조 시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만 소방당국은 모든 동물 구조에 대해 소극적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어린 새끼가 부모 없이 혼자 길에 방치되어 있는 경우처럼 생존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구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직접 동물을 구조해 임시 보호하며 입양처를 찾아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