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내 남편과 잠자리해줘서 고맙다"... 5년간 남편과 불륜 관계 지속한 절친에 '현수막'으로 복수한 여성

배신한 친구에게 보내는 '독한' 감사 현수막


중국에서 한 여성이 남편과 불륜 관계를 맺은 절친한 친구를 향해 특별한 방식으로 '감사'를 표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난성 창사의 한 주택단지 울타리에 붉은색 현수막이 등장했는데요.


이 현수막은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절친에게 비꼬는 투로 감사를 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2025-09-02 10 03 31.jpg여성이 게시한 현수막에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것이 공공질서와 도덕 기준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 도우인


현수막 옆에는 아내의 절친인 시 씨가 홍산 지역 관광 관리 사무소 재무부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깃발도 함께 걸려 있었습니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시는 사회질서와 미풍양속을 어기고 절친의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현수막들은 배신당한 아내가 내건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장소가 실제로 이 여성이 거주하는 지역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주택단지에서는 차량에도 붉은 깃발이 발견됐는데, 이 깃발에는 더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시는 12년 동안 제 가장 친한 친구였고, 5년 동안 제 남편과 성매매를 해왔다"는 내용과 "시는 근무 시간 중에 가장 친한 친구의 남편과 함께 호텔에 갔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차량 역시 해당 여성의 소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법적 문제와 대중의 반응


2025-09-02 10 04 08.jpg12년 동안 친구였던 이 여성이 지난 5년간 해당 여성의 남편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붉은 깃발 / 도우인


홍산 지역 관광 관리 사무소의 한 직원은 중국 언론사 더 페이퍼(The Paper)와의 인터뷰에서 시라는 사람을 실제로 고용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수막은 보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철거되었으며, 아내와 남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 변호사는 이러한 행위가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깃발이 시의 사생활, 명예, 인격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날조된 사실이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면 더욱 그렇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현수막 게시 행위가 많은 인파를 끌어모아 공공장소를 방해할 경우, 공안행정처벌법 위반으로 선동자에게 경고 또는 최대 200위안(약 3만 9000원)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최대 19일의 구금과 최대 500위안(약 9만 7700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b0684bff-a9ac-4fd8-ad49-b8bb2c8c991b_96913b94.jpgSCMP


비슷한 사례로, 2023년에는 한 중국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모욕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그녀가 다른 남성을 "두 번이나 성추행했다"고 조롱한 혐의로 10일간 구금된 바 있습니다.


변호사는 권리가 침해된 사람들은 이런 방식이 아닌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불법이지만 아내의 복수를 지지한다", "가장 친한 친구는 공무원인데, 직장에서 심각한 처벌을 받을 것", "아내가 가장 친한 친구를 어떻게 모욕한 거지? 그저 고마움을 표현했을 뿐인데"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중국에서는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표시로 붉은 깃발을 보내는 전통이 있는데, 이번 사례는 그 전통을 비꼬는 방식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