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한겨레신문 창간멤버' 김현대 전 사장 별세... 제주서 스노클링 하다 숨져

김현대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제주서 스노클링 중 별세


김현대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제주 성산일출봉 해안가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안타깝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경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아래 해안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되었습니다.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한 119구조대와 해경에 의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며, 해경 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결국 소생하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에서 사장까지, 언론인 김현대의 발자취


사망한 남성은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로 입사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언론인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김현대(65)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으로 파악되었습니다.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한겨레 창간사무국에서 근무하며 언론인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경제부와 사회부 등에서 취재 활동을 펼치다가 법조팀장, 미디어사업단장, 전략기획실장, 출판국장 등 다양한 요직을 거쳐 2020년 3월에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는 등 언론계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인은 별세하기 나흘 전인 지난달 27일 보도된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학 시절을 회고하며 "(서울대 재학시절) 친구들은 공장에 가고, 감방에 가고, 주도적으로 사회에 참여했는데 나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형편도 허락되지 않아 늘 망설이기만 했다"며 "'새신문 창간 사무국'과 인연이 닿은 것은 현실적인 타협책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김 전 사장은 2023년 한겨레를 퇴임한 이후에는 서귀포로 이주해 감귤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공익재단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었습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박미영씨와 딸 태은·아들 시원씨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