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냉동 권유에 당혹감 느낀 38세 여성의 사연
한 38세 여성이 남자친구로부터 난자 냉동을 권유받아 당혹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이 38살인데 난자 얼리라는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을 작성한 A씨는 39세 남자친구와 1년 반 동안 교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자주 하더니 '우리도 근데 일단 난자 얼리는 거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며 혼란스러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특히 "그럴 마음이면 결혼하면 되는데 여자 몸에 무리가 가는 난자 얼리자는 얘길 한다"며 남자친구의 제안이 이기적인 마인드라고 느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30대 초반도 아니고 1년 반이나 넘게 만났는데 계속 만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며 관계의 지속 여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타냈습니다.
난자 냉동에 대한 현실적 고려와 네티즌 반응
이 사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는 A씨의 입장에 공감하며 "결혼을 실제로 추진하면서 난자를 얼리라는 것도 아니고 남자가 제 정신이 아니다", "아기 생각이 있으면 얼른 결혼 계획부터 잡고 진행하면 되지, 연애 중에 난자부터 얼리라는 건 뭐냐"라며 남자친구의 제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습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이를 현실적인 고민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당장 결혼이 어려운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나름대로 결혼과 2세 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과 출산 지연이 일반화되면서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난자 냉동 시술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난자 냉동은 여성의 난소에서 채취한 난자를 특수 용액과 함께 매우 낮은 온도에서 급속 냉동해 장기 보존하는 시술로, 나중에 해동하여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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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서 보존 중인 냉동 난자 수는 2020년에서 2023년까지 3년 사이에 약 2.5배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난자 냉동을 고려한다면 35세 이전에 시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여성은 38세 이후에는 정상 염색체를 갖는 난자의 비율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2025년 현재 주요 난임센터 및 대형병원 기준으로 난자 채취 및 냉동 시술 비용은 250만~500만원 수준이며, 연간 보관료는 약 30만~50만원입니다.
이후 해동과 수정, 이식 등 임신 시도 시에는 약 300만~500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