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학원연합회장 "학교 선생들, 학원 강사보다 실력 떨어져" 발언에 교육계 발칵

교육계 논란의 중심에 선 발언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이 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22일 국회에서 열린 '늘봄학교, 지자체와 함께하는 선택교육 확대방안' 토론회에서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아니냐"라고 발언했습니다.


이 발언에 앞서 이 회장은 교사 직업의 위상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과거) 초등학교 선생님은 여자에게 안정적 직업으로 1위였다. 그런데 최근 교대 경쟁률은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교사가 '3D(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사이트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 뉴스1


교원단체들의 강력한 반발


이 회장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사의 실력이 학원 강사보다 부족하다는 이 회장의 말은 공교육의 가치, 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몰이해와 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교사 폄훼와 자긍심 훼손이 심각한 만큼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도 가세해 "대한민국 교사 전체의 전문성과 명예를 모욕하는 망언이며, 교육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오해한 발언"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더불어 "교사를 학원 강사와 단순 비교하며 깎아내린 발언으로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사교육 단체 회장의 교사 폄훼 발언을 외면한 채 침묵해서는 안된다"며 관계 기관의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공교육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단순 상품으로 인식하는 천박한 교육철학에 기초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졸업'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발언에 대한 반발을 넘어 공교육의 가치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교사들의 업무 과중과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은 교사들의 자긍심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