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검사 중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한 브라질 여성 사례
브라질에서 22세 여성이 일상적인 CT 검사 중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5일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레티시아 파울로씨는 지난 20일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리우두술의 한 병원에서 신장 결석 정기 검사를 위한 CT 촬영 도중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었습니다.
(왼쪽부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레시티아 파울로 / 더선
파울로씨는 알레르기 반응 발생 후 즉시 병원에서 기관 내 삽관 처치를 받았으나, 검사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습니다. 조사 결과, CT 검사 시 사용된 조영제가 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영제는 CT나 MRI와 같은 영상 진단 검사에서 특정 조직이나 혈관을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하는 약물로, CT 검사에는 주로 요오드화 조영제가 사용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게 안전하지만, 일부에서는 발진, 홍조, 부종, 경련 등의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영제 안전성과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성
영상의학 전문의 무릴루 유제니우 올리베이라 박사는 "조영제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건의 검사에 사용될 정도로 안전성이 높고, 심각한 부작용 발생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그는 "이러한 예외적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의료 현장에서는 즉각적인 응급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 곤충독 등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급격하게 발생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이 증상은 두드러기, 혈관부종, 천명, 호흡곤란, 저혈압, 의식소실 등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급격히 진행됩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CT·MRI 검사에 사용되는 조영제 이상반응 신고가 최근 10년간 18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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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보고된 조영제 부작용은 총 18만7404건으로, 과민반응부터 신독성, 아나필락시스까지 다양한 형태가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한영상의학회는 2022년 '조영제 유해반응 임상진료지침'을 개정하며 환자별 위험평가와 응급 대응 체계 강화를 권고했습니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과 예방법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음식물 중에서는 밀가루, 메밀, 땅콩, 새우, 가재 등이 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약물로는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배타락탐 항생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CT 조영제 등이 있습니다.
또한 적혈구나 혈장과 같은 혈액 제재 투여 시에도 발생할 수 있고, 벌에 쏘이거나 개미에 물릴 때, 심지어 음식 섭취 없이 운동만으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아나필락시스의 평생 유병률은 0.05~2%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 물질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