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전기자전거 학대 사건, 추모 발길 이어져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전기자전거 반려견 학대 사건이 전국적인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50대 견주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건은 지난 22일 오후 7시 50분쯤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천안천 산책로에서 발생했습니다. A씨는 반려견을 전기자전거에 매달고 속도를 높여 이동했고, 개는 피를 흘리며 헐떡이는 상태로 끌려다닌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본 시민들이 즉시 A씨를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구조 당시 강아지는 살아 있었으나,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 도중 결국 질식사했습니다.
피 흘리며 끌려간 강아지...결국 질식사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에 따르면 강아지는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탈진한 상태였고, 산책로에는 피가 흥건히 고여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가 살이 쪄서 운동을 시킨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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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알려진 뒤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아지가 쓰러졌던 자리에 꽃과 인형, 간식, 물병이 놓이며 작은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SNS에는"얼마나 목이 말랐을까 싶어 물을 뿌려주고 간식과 장난감을 놓고 왔다", "국화꽃을 찾지 못해 다른 꽃을 두고 왔지만, 이 아이의 아픔이 잊히지 않길 바란다" 등의 글이 공유되며 마음을 나누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직접 찾은 또 다른 시민은 "바로 옆에 마트가 있는데도 물 한 모금 주지 않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력 처벌과 제도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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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영상을 확보해 A씨의 동물학대 혐의를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추가 학대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 중입니다.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산책 중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학대"라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동물학대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