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총리, 특검 조사에서 계엄 선포문 수령 시인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온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이를 시인했습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지난 19일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비상 계엄 선포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문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러한 진술 번복은 특검팀이 한 전 총리가 계엄 문건을 보는 대통령실 CCTV 영상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전문가들은 한 전 총리가 거짓말을 지속할 경우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 뉴스1
이전 발언과 상반된 특검 진술
앞서 한 전 총리는 지난 2월 국회에서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될 때까지는 계엄 선포문이 있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나중에 양복 뒷주머니에 계엄 선포문이 있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또한 윤 전 대통령 탄핵 재판에서도 "계엄 선포문을 언제 어떻게 받았는지 정말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었습니다.
그러나 특검이 위증 혐의를 조사하자 한 전 총리는 뒤늦게 계엄 선포문 수령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발언과 완전히 상반되는 진술로,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 뉴스1
특검팀, 한 전 총리 '계엄 공범' 혐의 다지기 집중
특검팀은 한 전 총리의 '계엄 공범' 혐의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22일 그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한 전 총리의 선포문 작성과 폐기,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의 통화 등이 주요 조사 대상입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일에도 16시간이 넘는 장시간 조사를 받았는데요, 특검팀은 전체 조사의 약 70% 정도가 이루어졌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3차 조사를 마친 후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비상계엄 관련 수사가 진행될수록 당시 정부 고위 인사들의 관여도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