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며느리 있는 산후조리원에 매일 '남편 도시락' 싸 들고 찾아오는 시모

산후조리원에서 매일 방문하는 시어머니로 인한 산모의 고충


출산 후 회복을 위해 산후조리원에서 휴식 중인 한 여성이 매일 찾아오는 시어머니로 인해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었습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어머니가 산후조리원에 매일 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는데요.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 씨는 자연분만으로 3.5kg의 아기를 출산한 후 몸이 너무 힘들어 처음 계획했던 2주에서 3주로 산후조리원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아이 낳고 직후에는 경황이 없어 제 몸을 찢고 꿰매도 못 느끼겠더니 하루이틀 지나니 온몸이 아프다"라고 출산 후 겪고 있는 신체적 고통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다른 산모들과 달리 속이 매슥거리고 물만 마셔도 입덧처럼 토할 것 같은 증상으로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어머니가 출산 이후부터 매일, 심지어 하루에 두 번씩 산후조리원을 방문하는 것이 A 씨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시어머니의 방문 목적이 산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보다는 "아기 상태는 괜찮냐"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는 점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의 배려 없는 행동에 지친 산모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방문할 때마다 음식을 가져오지만 대부분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었습니다.


A 씨가 황도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말했음에도 한 번도 사오지 않은 반면, 아들을 위한 바나나는 매일같이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저는 밥이 안 넘어가서 죽을 지경인데 아들보고 집에 갈 때 가져가라며 반찬도 바리바리 싸 오신다"라며 A 씨는 현재 음식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은 상태에서 시어머니의 이러한 행동이 더욱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A 씨는 시어머니에게 "부탁인데 저 몸 좀 회복되고 와주세요.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하는데 어머님이 매일 오시니까 마음도 불편하고 힘들어요"라고 직접 말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는 표면적으로는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조리원 직원들까지 "산모님 시어머님 장난 아니다. 이 더위에 매일 오신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시어머니의 방문이 빈번하다는 점입니다.


A 씨는 "그냥 아무도 없는 방에서 제발 혼자 쉬고 싶다"며 "누워서도 시어머니 얼굴을 매일 봐야 하니 더 우울해지고 감정이 땅 밑으로 꺼지는 거 같다"고 심적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사다 줄 것도 아니면서 먹고 싶은 거 왜 물어본 거야?", "산후조리원 나오면 친정으로 가세요", "가까이 사는 거 같은데 이제 시작이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이며 A 씨의 상황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