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결혼 전 '범죄경력' 확인해 보겠다는 집안 어른... "기분 나빠 vs 그럴 수 있다"

결혼 전 범죄경력회보서 요구, 온라인서 찬반 논쟁 격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사이에서 상대방 부모가 '범죄경력회보서' 제출을 요구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사연은 결혼 전 상대방에 대한 신원 확인이 필요한지, 아니면 불신의 표현인지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 예정인데 범죄경력회보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객관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 성별은 밝히지 않겠다"며 결혼을 앞두고 예비 배우자의 아버지가 양쪽 모두의 범죄경력회보서 확인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저는 헬멧 없이 킥보드를 타다 범칙금 2만 원 낸 것밖에 없다"며 이러한 요구에 대한 혼란스러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기분 나쁜 일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이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범죄경력 확인 요구, 불신의 표현인가 합리적 예방책인가


이 사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상대방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공무원을 못 믿겠다는 거냐", "신뢰가 없는 집안이네", "나였으면 결혼 자체를 다시 생각했을 것"이라는 비판적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한 누리꾼은 "연인이 부모한테 이 요구를 막거나 설득도 못 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런 집안은 도망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요구가 단순한 서류 문제를 넘어 가족 관계의 역학과 미래 결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합리적인 예방책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양쪽 다 떼면 공평하지 않나", "요즘 사건·사고 많은데 예방 차원에서 나쁠 것 없다", "떳떳하면 제출해도 문제없다"는 실용적인 접근을 보이는 의견들이 제시됐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차라리 서류로 확인하면 안심된다. 내 주변에도 결혼 뒤에 배우자의 성범죄 전력이 드러난 사례가 있다"며 실제 사례를 들어 이러한 확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