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배달원을 집주인으로 착각해 문 열어줘"... '안면 인식' 샤오미 스마트 도어락 오작동 논란

중국 샤오미 스마트 도어락, 배달원 얼굴 인식 오작동 논란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샤오미가 판매한 스마트 도어락에서 오작동 사례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이 스마트 잠금장치가 타인의 얼굴을 집주인으로 잘못 인식하여 문을 열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최근 중화망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샤오미 스마트 도어락의 오작동 장면이 담긴 영상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인사이트抖音


이 제품의 오작동을 경험한 집주인은 당시 상황이 녹화된 현관문 보안 카메라 영상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SNS에 공유했습니다.


이 황당한 사건은 지난 10일 저녁에 발생했습니다. 집주인이 배달 음식을 주문했고, 배달원이 도착하여 음식이 담긴 봉지를 현관문 손잡이에 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배달원이 떠나려는 순간, 현관문의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띠리릭' 소리가 들렸습니다.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2 프로'가 배달원의 얼굴을 집주인으로 오인식하여 자동으로 문을 열어준 겁니다.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기술적 결함


당시 집주인은 침대에 누워 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현관문이 저절로 열리는 소리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집주인은 이 오작동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셀카를 찍었습니다. 이는 자신이 현관문 근처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집주인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음식 봉지를 문손잡이에 걸어놓고 떠나려던 배달원이 갑자기 들리는 도어락 잠금 해제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도어락 제품에는 '3차원 구조 빛 안면 인식 기술'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제조사는 해당 기술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광점을 얼굴에 투사해 얼굴의 세부 특징을 포착하고, 사용자의 얼굴 윤곽을 정밀하게 매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심층 매칭과 검증 과정을 거친 후 얼굴 스캔만으로 비접촉 방식의 잠금 해제가 가능하며, 제조사는 이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집주인은 이 사건 후 샤오미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제품 오작동을 신고했고, 제조사 측은 수리기사가 방문하여 제품을 점검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인사이트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집주인은 이전에도 스마트 도어락이 가끔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적은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샤오미 측은 현지 매체에 이와 유사한 사례를 이전에 접수한 적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례를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추가 조사를 위해 관련 부서에 사안을 전달했다고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