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고객집 강도질' 농협 직원, 특수부대 출신... "훈련 중 입은 부상·희귀병 치료비로 '빚더미'"

특수부대 출신, 병원비와 가정사로 몰린 빚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송치된 포천농협 소속 30대 직원 A씨의 채무는 약 1억4천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의 채무 대부분은 신용대출 등 금융권에서 빌린 돈으로, 도박 등 불법 행위가 아닌 병원비 등 개인 사정이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농협 입사 전 육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며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훈련 중 부상을 입은 뒤 만성 통증을 동반하는 희귀 질환을 앓게 되었고, 이후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으며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부모 부양 등 개인 가정사가 겹치면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외벽 타고 침입... 케이블타이 결박


경찰은 A씨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빠르게 아파트 외벽을 타고 3층에 올라간 뒤 방충망을 뜯고 침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새벽 시간대에 80대 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케이블타이로 결박한 뒤 귀금속과 현금 2천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포천경찰서는 A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지난 4일, 구속된 지 닷새 만에 강도상해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농협 근무지와 관련한 횡령 등 다른 범죄 혐의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는 농협 VIP 고객


생존왕 '베어 그릴스'가 복무한 특수부대의 충격적인 실체 5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4시께 포천시 어룡동 한 아파트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는 지역 농협에 거액을 예치한 VIP 고객으로, 이달 초 3억원을 인출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가 농협 직원임을 특정했고, 당시 지점 창구에서 근무 중이던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그의 가방에서는 금 등 귀금속 70돈가량이 발견됐으며, 현금 2천만원은 이미 본인 계좌에 입금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개인적인 채무와 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범행"이라며 "피해자 보호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