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광복절 경축식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시위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현장에서 이례적인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안 후보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경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경호처의 제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는 이 대통령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플래카드를 꿋꿋하게 들고 있었다고 안 후보 측은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발표한 광복절 특별사면 결정에 대한 강한 반발로 이루어졌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2025.8.15/뉴스1

특별사면 결정에 대한 강력한 비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함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씨, 당신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죄를 지어도 권력을 얻으면 그 죄가 없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사면 결정을 "광복절 매국사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Instagram '2_jaemyung'

차정인 교수 국가교육위원장 내정에도 비판

안 후보는 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국가교육위원장으로 내정한 인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조국 부부에게 사채라도 썼나"라며 "차 교수는 조국 부부 입시 비리 사태를 두고 '조민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외친 사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안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정의와 근본, 국민의 법 감정을 쓰레기통에 처넣은 일에 박수치는 매국 앞잡이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번 광복절 경축식에서의 시위는 여야 간 정치적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