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탄핵 찬성파' 향해 "배신자!" 외친 전한길... 국힘 "모든 전당대회 일정 출입금지"

전당대회 현장 소란... 송언석 "전한길 출입 전면 금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의 8·22 전당대회 출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전씨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찬탄) 후보를 향해 '배신자'를 연호하며 현장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 도중 당원들 앞에서 “배신자”를 연호하고 ...채널A


송 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경 언론에 배포한 '긴급 지시사항'에서 "혼란을 초래한 전한길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는 앞으로 열리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선관위와 중앙당, 시·도당은 전당대회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찬탄파 후보 향해 '배신자' 연호


전씨는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소개 영상에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자, 전씨는 방청석 연단 앞으로 나와 '배신자'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전씨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합세하며 구호를 이어갔습니다.


소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찬탄파 후보인 조경태·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전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며 항의했고,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장내는 일시적으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송 위원장의 이번 조치는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서 유사한 충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남은 합동연설회와 대의원 투표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물리적 충돌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호·안전 인력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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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정치 축제가 아닌 세력 간 충돌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모든 후보와 지지자들이 최소한의 질서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