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스펀지밥 속 '바지 잃어버린 뚱이' 실사판 불가사리... 깊은 바다에서 포착됐다

아르헨티나 심해에서 발견된 '뚱이' 닮은 불가사리


아르헨티나 심해 탐사 중 인기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캐릭터 '뚱이'를 닮은 불가사리가 발견되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슈미트 해양연구소(SOI)와 아르헨티나 국립 과학기술연구위원회(CONICET)가 공동으로 진행한 심해 탐사에서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이 특이한 모습의 해양생물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0003339129_001_20250807223114396.png지난달 26일 아르헨사진 배타적 경제수역(EEZ) 마르델플라타 해저 협곡에서 발견된 불가사리와 미국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한 장면. 사진=미국 슈미트 해양연구소(SOI) / 아르헨티나 국립 과학기술연구위원회(CONICET), 엑스


이번 탐사는 아르헨티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마르 델 플라타 해저 협곡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지역은 남미 최대 협곡 중 하나로 최대 깊이가 3500m에 달하며, 두 개의 강력한 해류가 만나는 지점이라 해저 생태계의 다양성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5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원격 조종 차량(ROV) '수 바스티안 호'를 활용해 지난달 23일부터 심해 탐사를 진행해왔으며, 잠수정이 촬영한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이 약 1000m 깊이의 해저에서 이 독특한 불가사리를 발견했을 때, 실시간 시청자들은 "뚱이가 바지를 잃어버렸다!", "엉덩이가 큰 뚱이를 확대해!"라는 재미있는 댓글을 남기며 열광했습니다.


'엉덩이가 큰 별'로 불리는 심해 불가사리의 정체


0003339129_002_20250807223114467.jpg지난달 26일 아르헨사진 배타적 경제수역(EEZ) 마르델플라타 해저 협곡에서 발견된 불가사리와 미국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한 장면. 사진=미국 슈미트 해양연구소(SOI) / 아르헨티나 국립 과학기술연구위원회(CONICET), 엑스


과학자들은 이 불가사리가 70개 불가사리 속 중 하나인 히파스테리아(Hippasteria)속에 속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가사리는 실제로 엉덩이가 없으며, 윗면 중앙에 항문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카메라에 포착된 불가사리의 볼록 솟아오른 부분이 실제 엉덩이가 아니라, 먹이를 배불리 섭취한 후 중력에 의해 한쪽으로 치우쳐진 형태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특이한 모양의 불가사리는 스페인어로 '엉덩이가 큰 별'(Estrella culona)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얻었으며, 소셜 미디어에서는 '불가사리엉덩이'(Starbutt)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다양한 밈(meme)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1년 7월에도 미국 연방해양대기청(NOAA)이 수심 약 1885미터에 위치한 리트리버 해산에서 스폰지밥과 뚱이를 닮은 생물들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견된 노란색 해면은 헤르트위기아(Hertwigia)속, 불가사리는 콘드라스터(Chondraster) 속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심해 탐사를 통한 이러한 발견들은 아직 인류가 탐험하지 못한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과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중문화와 과학이 재미있게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0003339129_005_20250807223114635.jpg지난 2021년 7월 발견된 해면과 불가사리 / 미 연방해양대기청(NO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