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 그린워싱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벌금 처분
중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Shein 希音)이 이탈리아에서 그린워싱(친환경을 가장한 마케팅) 혐의로 100만 유로(약 16억6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지난 5일 연합조보와 재신쾌보(財訊快報)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쟁시장보호청(AGCM)이 쉬인의 환경 관련 허위 광고 행위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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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쟁시장보호청은 전날 발표를 통해 쉬인이 자사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고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것처럼 광고한 행위가 부정확하고 과장되었다고 판단해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AGCM의 조사 결과, 쉬인은 상당수 제품이 환경 친화적인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전량 재활용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사용된 섬유와 현재의 재활용 시스템을 고려할 때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패스트패션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이번 제재는 의미가 있습니다.
쉬인의 환경 공약과 대응
쉬인은 2030년까지 온실효과 가스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실질제로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AGCM은 이 계획이 애매하고 막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2023년과 2024년에는 오히려 가스 방출량이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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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쉬인의 유럽 웹사이트 운영사인 '인피니트 스타일스 서비스(Infinite Styles Services)'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이에 대응해 쉬인은 성명을 통해 AGCM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우려사항에 대처하기 위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쉬인 측은 "내부 심사절차를 강화했으며 환경에 관한 모든 홍보 내용을 명확하고 검증 가능하며 규제에 맞도록 수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이 쉬인이 유럽에서 받은 첫 제재는 아닙니다.
지난달 3일에는 프랑스에서 허위 가격 표시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환경 관련 선전을 이유로 4000만 유로(약 642억 원)의 제재금 납부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