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경영 맡아 달라”... 테슬라, 40조원 규모 보상안으로 머스크 붙잡는다

테슬라, 머스크에게 40조 원 규모 보상안 승인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290억 달러(한화 약 40조 3,000억 원) 규모의 신주 9,600만 주를 지급하는 보상안을 승인했습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는 이 같은 결정이 로빈 덴홀름 의장과 캐슬린 윌슨-톰슨 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특별위원회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새로운 보상안은 머스크의 의결권을 점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이는 머스크와 주주들이 테슬라의 사명에 집중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조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머스크의 벤처 사업, 관심사와 그의 시간과 관심에 대한 잠재적 요구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번 보상안이 그가 테슬라에 남을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GettyimagesKorea

이번 조치는 테슬라가 2018년 머스크에게 지급하기로 한 거액의 보상안에 대해 델라웨어 주 법원이 제동을 건 상황에 대응하는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델라웨어주 법원의 캐서린 매코믹 판사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1,015억 달러(한화 약 141조 38억 원)에 달했던 테슬라 CEO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안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결했습니다.

매코믹 판사는 테슬라 이사회가 사실상 머스크의 통제하에 있었기 때문에 보상 패키지 승인 역시 머스크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는 해당 판결에 불복해 델라웨어주 대법원에 상고했는데요.

법원 판결 이후 테슬라 이사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머스크에게 지급할 새로운 성과 보상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특별위원회는 만약 법원이 2018년 보상안을 복원하라고 판단할 경우, 이번에 승인된 보상은 몰수되거나 상쇄될 것이며 이중 지급은 없을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GettyimagesKorea

다만 이번에 승인된 보상안은 머스크가 2027년까지 핵심 경영자 지위를 유지하는 경우에만 부여된다는 조건이 붙어있습니다.

주당 행사가는 23.34달러(한화 약 3만 2,400원)로 2018년 보상안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한편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13%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아울러 최근 테슬라는 머스크의 주도 하에 사업 초점을 전기자동차 생산에서 로봇 택시 및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