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아이가 보낸 감동적인 편지와 기부
경기 가평군이 지난달 16∼20일 내린 극한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한 익명의 아이가 가평소방서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간식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가평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소방서 현관 앞에서 정성스럽게 포장된 상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상자 안에는 5만원의 현금과 비타민, 껌 등 1만 3천원 상당의 간식이 들어있었고, 꼬깃꼬깃 접힌 편지 한 장이 함께 있었는데요.
사진 제공 = 가평소방서
삐뚤삐뚤한 손글씨로 작성된 이 편지에는 "소방관 아저씨들 우리 동네 비 피해 보신 분 중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는 곳에 써주세요. 돈이 크진 않지만 좋은 곳에 써주세요. 항상 저희를 위해 힘들게 일해주셔서 감사해요. 비타민이랑 껌은 소방관 아저씨들 드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소방관들의 감동과 기부금 활용 계획
이 편지를 읽은 소방서 직원들은 모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소방 당국은 관련 절차를 확인한 후, 이 기부 물품을 수해 피해자 등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가평소방서 관계자는 "누군가를 위해 써달라는 아이의 그 마음이 참 뭉클했다"며 "전달해 주신 뜻을 소중히 새기고 꼭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례는 자연재해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어린이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가평소방서는 이 작은 기부가 수해 피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