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마약 탐지견 '킁킁로그', B급 감성으로 유튜브 인기 폭발
관세청의 마약 탐지견 이야기를 담은 '킁킁로그' 시리즈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돈까스 먹자더니... 뿌엥...', '시험인데 이러면 어떡하라고, 어떡하라고, 어떡콰라고, 우뜩하라고'와 같은 귀여운 자막과 재치 있는 밈이 더해진 이 콘텐츠는 기존의 딱딱한 정부 홍보물과는 확연히 다른 B급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YouTube '관세청'
지난달 공개된 예고편은 조회수 28만 회를 기록했으며, 이후 공개된 본편 '탐지견 성장일기 START! 첫 외출은 병원?!'과 '긴장감 MAX! 생후 1년 탐지견들의 생애 첫 평가!' 역시 각각 13만 회와 27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모두 1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정부 정책 홍보 영상이 수백에서 수천 회의 조회수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여움과 유머로 무장한 탐지견 성장기
'킁킁로그' 1편에서는 생후 1개월 남짓 된 어린 탐지견들이 예방접종을 받으러 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런 아기 강아지들이 마약을 잡는다고? 너무 기특하다", "심장이 아프도록 귀엽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다음 편을 기대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YouTube '관세청'
또한 "와 넘 웃겨 관세청이 마약한 것 같아요"라는 댓글처럼 관세청의 신선한 기획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2편에서는 탐지견들의 첫 평가 장면이 공개되었는데, 재수생임을 나타내는 빨간 명찰을 단 네드가 또다시 시험에서 탈락하자 시청자들은 "네드야, 삼수 확정이구나", "다음 시험 준비할 땐 SNS 비활성화부터 하자"와 같은 위트 있는 댓글로 응원과 농담을 전했습니다.
'킁킁로그'의 인기 비결은 단순히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만이 아닙니다. B급 감성을 살린 독특한 연출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YouTube '관세청'
탐지견들의 표정과 상황에 맞춘 재치 있는 말풍선,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내레이션 등 기존 관세청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요소들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마루는 강쥐' 챌린지를 응용한 '마약 덥썩' 자막이나, tvN의 인기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를 패러디한 '스트릿킁킁파이터' 같은 유행 밈을 적절히 활용해 웃음을 더했습니다.
관세청은 1987년부터 마약 단속에 탐지견을 활용해왔으며, 최근에도 멕시코발 외국 선박에서 코카인 2톤(t)을 적발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마약탐지견으로 선발된 1호 탐지견 '큐' / 경찰청
한편, 이달 7일에는 2010년 11월 20일 태어나 2012년 8월 국내 최초의 마약탐지견으로 선발된 1호 탐지견 '큐'가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추모를 받았습니다.
현재 인천공항세관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스프링거 스패니얼 등 총 22마리의 탐지견이 활동 중입니다. 이 중 탐지견 카렌(핸들러 양길남)은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최우수 실적을 거두며 '마약탐지왕'으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