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에서 드러난 예비 시어머니의 행동에 결혼 취소 고민
한 여성이 상견례에서 예비 시어머니의 과도한 자랑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결혼을 재고하게 되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연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지난주 상견례를 마친 후 "정말 창피해서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하겠다"라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원래 "정식으로 상견례하고 예식장 잡고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신혼여행 예약 등 순서대로" 결혼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한정식 식당에서 진행된 상견례 자리에서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채 등장했습니다. 머리 위에 걸친 선글라스, 명품백, 명품 스카프, 그리고 명품 로고가 박힌 운동화까지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더욱 당혹스러웠던 것은 식사 중 신혼여행 이야기가 나오자 시어머니가 자신의 여행 경험을 55분이나 늘어놓았다는 점입니다.
푸꾸옥과 태국 여행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시어머니는 "해외여행이야말로 '셀프 힐링'"이라며 자랑한 후 "사돈댁은 여행 좀 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예비 시어머니의 이중적인 태도와 결혼 취소 결심
A씨의 부모님은 실제로 유럽 전역을 여행했고 최근에는 남미여행까지 다녀왔지만, 상대방의 자랑에 대응하지 않고 "예. 뭐 그냥"이라고만 답했습니다.
A씨는 "푸꾸옥 자랑을 하니까 어이가 없으신지 말 안 하셨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경제적 지원 이야기가 나오자 시어머니의 태도가 급변했다는 점입니다.
A씨의 부모님이 "요즘 대출금리도 높은데 저희는 1억 원 정도 도와주려고 의논 중"이라고 하자, 명품으로 치장했던 시어머니는 갑자기 "저희는 뭐 크게 여유자금은 없어서"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에 A씨는 "명품 휘두르고 그렇게 찌질한 행동하는 사람 처음 본다"라며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
결국 상견례 후 A씨는 남자친구에게 "결혼 진행 하나도 안 됐을 때 상견례를 해서 다행인 것 같다. 우리 그냥 부모님들과 밥 한 끼 먹은 걸로 하고 관계 정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A씨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상견례에 다들 서로 부담될까 일부러 더 편안한 옷차림으로 나가는 게 예의 아닌가"라며 예비 시어머니의 행동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A씨의 부모님 역시 "우리는 내년에 아프리카 여행 가는데 무슨 동남아 여행을 그렇게 떠드냐. 수준이 맞아야 대화를 하지 그런 사람 처음 봤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엄마가 원래 말을 재주 없게 한다"며 한 번만 넘어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A씨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습니다. 일부는 시어머니의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A씨 부모님의 반응 역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또 다른 이들은 "55분 이야기하는 동안 중요한 상견례 자리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라며 예비 신랑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