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수술비로 인한 부부 갈등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강아지 수술비 1400만원으로 이혼 직전이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사연은 반려동물 의료비와 가족 구성원 간의 가치관 차이로 인한 갈등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글을 작성한 A씨는 "결혼식은 작년에 했고 아직 혼인신고는 안 한 신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아내는 11년 동안 한 마리의 강아지를 키워왔으며, A씨는 "가장 장수한다는 종이라서 20년은 살 수 있다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 강아지가 신장 질환에 걸려 고액의 수술비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A씨에 따르면 대학병원에서는 3000만원, 개인 대형병원에서는 1400만원의 수술 견적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부간 가치관 차이로 인한 갈등
A씨는 "확실히 나아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답답하다"며 "그래서 나는 좋게 보내주고 싶다는 마음이 큰데 아내는 죽더라도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부부 간의 의견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A씨는 "그 돈이면 건강한 새 강아지를 분양받아 20년은 더 키울 수 있는 돈인데"라는 발언을 했다가 아내와 일주일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상황에서 A씨가 더욱 고민하는 이유는 수술비를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내는 현재 대학원을 다니느라 휴직 중이기 때문이죠.
A씨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1400만 원을 버려야 하나"라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A씨의 입장을 비판하는 쪽이었습니다.
"돈이 많이 세긴 하다. 11년 동안 키웠으면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그 돈이면 건강한 새 강아지를 분양받아 20년은 더 키울 수 있는 돈인데' 이 발언과 생각은 사이코패스 같다. 그게 그렇게 대체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안하다고 하고 1400만원 줘라. 아내한테 강아지는 이미 자식이다"라고 조언했으며, "새 강아지 얘기는 정떨어져서 이혼 생각할 것 같다", "가치관 차이인데 난 내 돈이든 아내 돈이든 이해 못 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