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1일(금)

"엄마는 말하지 말라는데... 남친한테도 결혼 전까지 '성인ADHD 진단' 숨기는 게 맞을까요?"

ADHD 진단, 주변인에게 알려야 할까? 한 여성의 고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전 'ADHD 숨기는 게 맞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A씨는 자신의 상태를 주변인에게 공개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2025-07-25 09 58 54.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A씨는 약 3년 전 인터넷에서 ADHD 자가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의심하게 되었고, 정신과 방문 후 ADHD 경증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진단 전에는 무기력하고 잠만 자고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등 허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약물치료 후 달라진 삶과 주변 반응의 차이


A씨는 ADHD 약물 복용 후 "이전과는 다른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기뻐한 그는 친구들과 연인에게 자신의 ADHD 진단 사실과 약물 복용으로 인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공유했습니다.


2025-07-25 09 59 13.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친구들 역시 A씨의 달라진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A씨의 가족들은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가족들은 A씨에게 ADHD 진단 사실을 주변인에게 알리지 말라고 말했는데요, "언젠간 이게 흠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에 A씨는 "이것이 왜 흠이 되는지, 오히려 이를 흠으로 보는 시각이 더 문제가 아닌지" 반문했습니다.


A씨의 가족은 "친한 친구가 아닌 이상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라며, 특히 연인의 경우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 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들은 "한국 사회에서 아직까지 정신과 진료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으니 굳이 먼저 말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25일 오전 10_07_12.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이러한 조언에 A씨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결혼 전에 무조건 이야기할 것"이지만, "연애 중에는 말하지 않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올 때 갑자기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쁜 것이 아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말을 아끼는 게 나은 걸까요?"라고 질문하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장기적으로 약 복용해야 한다면 연인한테는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단점으로 보일까 봐 그런 거 같은데, 숨기는 건 상대를 기만하고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결혼할 상대에게 말하는 건 맞다. 그런데 주변에 굳이 ADHD 약 먹는다고 해맑게 이야기하는 건 비추다", "자신을 가십으로 만드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