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1일(금)

폭우에 우산 고장난 고등학생들에게 자기 우산 빌려준 40대 '딸아빠'... 다음날 돌아온 건?

폭우 속 고장난 우산... 등교길 학생 도운 40대 가장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아침 평범한 가장의 작은 친절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중학생 두 딸을 둔 40대 아버지 A씨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A씨는 아파트 1층에서 고장 난 우산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고등학생 두 명을 마주쳤다고 합니다.


시간은 오전 8시 40분. 등교 시간까지 1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은 우산을 가지러 집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윗층에서 멈춘 채 오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한 학생은 "늦으니까 그냥 가자"며 비를 쫄딱 맞을 각오를 하고 있었죠.


선택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딸 생각이 나서..." 우산 선뜻 내민 '아버지'


이 모습을 본 A씨는 번뜩 딸이 떠올라 평소 오지랖 부리는 걸 싫어하는데도 학생들에게 우산을 건넸다고 합니다.


A씨는 학생들에게 "이거 쓰고 가세요. 사용 후 000호 문 앞에 놔두세요"라며 우산을 건넸고, 학생들은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쳤습니다.


또한 고장 난 우산을 어떻게 할지 몰라하는 모습에 A씨는 "제가 치울 테니 주고 가세요"라며 정리까지 도왔습니다.


image.png보배드림


그날 저녁 집을 나서며 문 앞을 살펴보니 우산은 없었습니다. A씨는 "오래 썼던 우산이라 정이 들었지만, 못 돌려받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학생들에게 빌려준 우산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마주한 익숙한 우산에 A씨는 "참 반가웠고, 잘 사용했나 보다 하는 뿌듯함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성 가득한 손편지와 감자, 복숭아까지


그런데 돌아온 건 우산만이 아니었죠. A씨의 따뜻한 마음은 뜻밖의 선물로 돌아왔습니다. 직접 기른 감자와 복숭아, 그리고 빼곡히 적힌 손편지가 놓여 있었던 겁니다. 정성과 감사가 담긴 선물이 A씨를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image.png보배드림


글쓴이 A씨는 "우산 하나 빌려줬을 뿐인데 너무 큰걸 받았다"며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학생의 집을 몰라서 할 수 없다. 같은 동에 사니까 언젠가는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훈훈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이야기 들으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단 생각이 들어요", "너무 따뜻한 마음이네요", "우리 동네에도 이런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