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서 '여러분' 호칭이 반말? 황당한 지적 사연 화제
직장 내 단체 채팅방에서 '여러분'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가 '반말'이라는 지적을 받은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연은 언어 예절과 세대 간 소통 방식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과 의견을 모았는데요.
블라인드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러분'이 반말인가요..?ㅠ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주니어들끼리 있는 카톡방에서 '여러분 오늘 식사 어떻게 하시나요?'라고 했다가 지적을 받았다"며 당혹스러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글쓴이는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점심시간에 한 발언이었다고 부연했는데요.
직장인들의 공감과 황당함
이 사연에 많은 직장인들은 '여러분'이 반말이 아니라는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지하철에서 '승객 여러분'이라고 그러는데 내일 지하철 직원 큰일났다"라며 유머러스하게 반응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대사를 인용하며 "여러분! 무슨 일이 생겨도 얼음!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성기훈의 대사가 반말이었냐며 반문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누리꾼들은 '여러분'을 대체할 표현으로 "제군들", "수신자 제위", "Dear all", "여러분님들" 등의 호칭을 제시하며 상황의 황당함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가수 임재범이 리메이크해 유명해진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언급하며 "임재범 내일 큰일 났다"는 위트 있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글쓴이는 이후 "이해는 안 가지만 그 후로 그냥 통칭해서 불러야 할 때 '세분은~' 이렇게 하긴 하는데"라며 적절한 호칭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세분은'이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해당 단톡방에는 글쓴이를 포함해 총 4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언어 예절과 세대 간 소통의 문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은 블라인드에서 9,000회 이상의 조회수와 80개에 가까운 댓글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주니어면 거의 또래 아니냐. 20대가 50대한테 말하는 줄 알겠다"며 '여러분' 표현을 지적한 사람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저런 걸 지적하는 자체가 극혐"이라는 강한 반응도 있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여러분'은 '듣는 이가 여러 사람일 때 그 사람들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로 정의됩니다.
즉, '여러분'은 반말이 아닌 높임말에 해당하므로, 글쓴이의 표현을 반말이라고 지적한 것은 언어학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