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새아버지 떠나보내며 전한 고백... "다음 생에도 나에게 와줘요"
숲(SOOP) 스트리머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박민정이 새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진심 어린 애도와 감사의 마음을 남겼습니다. 평소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박민정은 SNS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21일 박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을 배웅하는 사진과 함께 "사랑해. 나 정말 열심히, 착하게, 바르게 살게. 다음 생, 그 다음 생에도 나한테 와줘. 고마워요"라는 짧지만 깊은 글을 남겼습니다. 게시글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켰고, 댓글에는 "눈물이 난다", "정말 따뜻한 분이셨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 사람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기초수급자였던 어린 시절의 기억
아프리카TV
박민정과 새아버지의 인연은 단순한 법적 가족 관계를 넘어선, 인생의 동반자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과거 아프리카TV 실시간 방송에서 자신이 여섯 살 무렵 어머니와 생이별한 뒤, 친할머니와 친아버지 밑에서 돌봄 없이 자랐던 시절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아무도 씻겨주지 않고, 방치되다시피 살아 더럽고 힘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런 그의 앞에 새아버지는 열한 살 무렵 나타났습니다. 강릉에서 처음 마주한 그날부터, 고인은 박민정에게 진정한 보호자이자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가정 형편은 곧 기초생활수급자 수준으로 어려워졌지만, 박민정은 "원래 여유가 있었던 아빠가 엄마와 우리를 위해 전 재산을 써버렸고, 나이가 많아 다시 일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말없이 모든 것을 내준 고인의 헌신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땐 철이 없었어요"... 사춘기의 후회, 그리고 진심
박민정은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며 "용돈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원망스러워 투정을 부렸다"고 고백했습니다. 기초수급자에게 제공되는 문화누리카드나 급식카드를 거절하며 "창피하다는 이유로 밀어냈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는 "그때는 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가 없었다면 내 성격도 지금처럼 곧고 단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아버지는 그런 박 씨에게 따뜻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생전에도 딸에게 "왜 울어"라며 다정하게 안아주곤 했고, 박 씨는 "아빠 사랑해"라는 말을 눈물로 전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대화는 아프리카TV 시청자는 물론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기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이젠 울지 않을게요"... 감사로 떠나보낸 마지막 인사
박민정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인을 단지 눈물로만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슬프지만은 않은 장례식장 모습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이전 장례문화로 보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요즘은 웃으며 보내드리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우리도 갇혀 살지 말고 깨어 있는 삶을 살자"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이별을 넘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나온 박민정의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아버지와 딸이 나눈 지난 시간, 그리고 그 사랑을 세상에 솔직히 표현한 박 씨의 용기는, '가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