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2일(화)

한밤중 토사 무너지자 먼저 위험 감지한 댕댕이... 마을 주민 67명 구했다

67명의 생명을 구한 작은 영웅


인도 북부 작은 산간마을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NDTV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자정에서 오전 1시 사이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시야티 마을은 폐허로 전락했습니다.


인도에서는 계절풍(몬순)으로 인해 지난달 20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일어났고, 시야티 마을도 계절풍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대규모 토사 붕괴가 발생하기 직전, 한 마리의 작은 강아지가 마을 전체 주민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은 불과 생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록키(Rocky)'라는 이름의 강아지입니다.


인사이트어린 시절 록키의 모습 / NDTV


위험을 감지한 록키가 주민들을 구한 방법


시야티 마을에 사는 라리트 쿠마르(Lalit Kumar) 씨의 반려견인 록키는 지난달 30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 크게 짖으며 주인을 깨웠습니다.


녀석은 평소 잘 짖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라리트 씨는 의아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는 "녀석이 이상하게 짖어서 잠에서 깼다. 마치 경고라도 하려는 것 같았다"며 "일어나서 확인해 보니 집 벽에는 이미 금이 가고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게 보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라리트 쿠마르 씨와 록키의 모습 / ANI


라리트 씨는 즉시 록키를 안고 2층에서 내려와 가족들을 깨웠고, 이어서 마을 전체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려 이웃들에게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런 그를 도우려 한 것인지, 록키도 함께 크게 짖어 이웃들을 깨웠습니다.


록키와 라리트 씨의 경고 덕분에 마을의 22가구, 총 67명의 주민들이 근처 고지대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분 후, 토사가 붕괴되면서 마을을 덮쳤고 주택 17채 중 12채가 완전히 매몰됐습니다.



안타깝게도 라리트 씨의 품에 안겨있던 록키가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마을에서2~3km 정도 떨어진 덤불 속에서 록키가 지친 상태로 발견된 것입니다. 석은 무사히 구조돼 라리트 씨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라리트 씨는 "록키와 가족이 된 지 약 3개월 정도가 됐다. 녀석이 없었다면 우리는 잠든 채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면서 "녀석은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구한 털복숭이 수호천사다"라고 말했습니다.


겨우 몸을 피한 시야티 마을 주민들은 현재 인근 마을 사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계절풍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한 히마찰프라데시 주 / NDTV


인도 정부는 피해 가구당 1만 루피(한화 약 16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서도 식량과 생필품 지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히마찰프라데시주 재해관리국에 따르면, 계절풍 강타 후 불과 10일 만에 주 전체에서 78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50명은 폭우 관련 재해로, 28명은 도로 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동물들이 가진 자연재해 감지 능력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습니다.


동물들은 초저주파 음파, 기압 변화, 지구자기장의 미세한 변화 등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